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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미세한 몸짓 신호를 읽어내는 데 뛰어나다. 그것이 살아남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데이비드 프리맨틀 -
온화한 표정을 지은 여인이 남자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고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미워' 남자는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할까? 인상을 쓴 아버지가 소리친다. '아빤 이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한다' 아들은 아버지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언은 전체 의사소통의 7%만이 대화의 내용을 통해 이루어지고, 38%는 음조나 억양 등 말투를 통해, 나머지 55%는 표정, 몸짓, 자세 등 시각적 요소로 전달된다고 했다. 즉 93% 말의 내용이 아닌 비언어적 형태인 신체
언어를 통해 전달된다.
신체언어는 화를 참는 모습이 역력한데 '난 화나지 않았어'라고 말한다면 그의 말을 믿을까? 대부분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면의 감정은 신체언어로 표현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대인관계에서 누군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말뿐 아니라 그 사람의 신체언어를 파악해야 한다.
ㅁ 신체언어를 놓치면 관계가 악화된다
카리스마라는 말은 원래 '신의 은총'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어
으며, 신이 특별히 부여한 재능을 의미한다.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은 다음의 특성을 가진다.
첫째,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 하며 주변에 몰려든다.
둘째, 사람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받고 싶어 한다.
셋째,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있고 싶어 한다.
어느 조직이나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며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신체언어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동물적 감각을 갖고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체언어로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데이트나 육아 같은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세일즈, 비즈니스나 경영관리, 범죄수사, 정치까지 거의 모든 일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은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으며 공감
이란 상대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는 기술의 핵심은 그 사람의 음조, 몸짓, 표정 등 신체언어를 정확하게 해독하는 비언어적 해독 능력이다. 대인관계에서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개 비언어적 표현에서 발생한다. 비언어적 단서를 포착할 수 있다면 문제가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지만, 눈치채지 못한다면 관계는 점점 더 나빠질 수 있다.
ㅁ 눈치가 빠르면 절간에 가도 젓갈을 얻어먹는다
낄 자리 안 낄 자리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딴전을 피우고 하품을 해대도 눈치 없이 자기 하고 싶은 얘기만 떠벌린다. 골프의 '골'자도 모르는 사람한데 신나게 골프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에게는 말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짐작하지 못한다. 자꾸 시계를 보거나 시선의 초점이 흐려진다면 상대는 무례하지 않게 당신의 말을 중단시킬 방법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의 신체언어를 읽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대접받지 못한다.
심리학자 스나이더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 상태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파악하고, 상대나 상황에 맞게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자기 감찰(Self-montioring)'능력이라고 명명했다. 쉽게 말해 '눈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말 사전에 '눈치'는 '남의 생각이나 태도를 알아챌 수 있는 '힘'과 ' 속으로 생각
하는 바가 자연히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눈치가 빠르다는 것
은 비언어적 단서를 포착해서 상대방의 내면을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눈치가 빠르면 절간에 가도 젓갈을 얻어먹는다'라는 속담처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어딜 가나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자기 감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1. 상대방의 내면 상태를 민감하게 포착한다
2.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기술이 뛰어나다
3.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ㅁ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렇게 길러보자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로버트 로젠탈 박사는 '비언어적 감수성 프로파일 PONS(Profile Nonverbal Sensitivlty)'이란 검사를 개발해서 사람들의 비언어적
감정 파악 능력을 측정했다. 이 검사는 일련의 비디오테이프 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질투로 격노하는 모습, 용서를 구하는 모습, 감사를 표현하는 모습에서부터 유혹하는 모습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지우고 한두 가지 비언어적 단서들을 의도적으로 삭제, 편집한 화면을 보여주고, 화면의 주인공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찾아내게 했다.
미국을 포함 18개국 총 7천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정확하게 감정을 파악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인기가 좋았고, 이성관계도 원만하며 감수성이 더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1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감정 파악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어 있었으며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더 좋았다. 그뿐만 아니라 특별히 IQ가 더 높지도 않은데 학업 성적은 훨씬 더 뛰어났다. 이렇듯 비언어적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이 인간관계뿐 아니라 학문과 직업
적 성공에도 매우 중요하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려면, 먼저 비언어적인 신체언어들의 종류를 찾아보고 그것들이 무엇을 전달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내면 상태를 나타내는 비언어적 단서들은 다음과 같다
1. 표정은 종족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어떤 것보다 많은 감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2. 시선 역시 응시 방향이나 응시 시간, 눈을 뜨는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3. 서성거림, 걷는 속도, 다리 떨기 등 다양한 방식의 움직임 역시 그 사람의 감정 상태
와 성격을 나타낸다.
4. 턱 괴기, 팔짱 끼기, 기울이기 등 머리, 몸통, 팔과 다리 등을 통한 자세도 그 사람의
태도를 전달한다.
5. 신체적 거리와 신체 접촉 정도는 두 사람의 관계를 평가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6. 목소리 크기, 억양, 속도, 리듬, 고저 역시 감정이나 성격을 판단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단서이다.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비교해 보고 차이점을 찾아보자. 평소에 다른 사람들의 대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그리고 그들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감정이나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주고받는지 확인하자.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화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쉽게 호감을 사는 사람들은 확실히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남다르다. 당신은 비언어적 메시지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비언어적인 수단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는가?
[보디랭귀지를 제대로 읽으려면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갖고 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1. 언어와 달리 동작이나 자세, 표현, 시선, 말투 등 다양한 채널의 메시지가 동시다발
적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단서들을 포착하지 못하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2. 보디랭귀지는 말이나 글에 비해 의도적인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내면 심리를 더 많이 들어내 숨기고 싶은 내용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
3. 모호하고 불분명해서 그 의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서들을 고려해야 하며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4. 말과 보디랭귀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말보다 보디랭귀지가 그 사람의 진심을 더 많이 반영한다. 예컨대, 화나지 않았다'거 말하면서 인상을 쓰고 있다면 그는 화나 있는 것이다.
5.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은 언어보다 비언어적인 메시지에 의해 더 많이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보디랭귀지를 읽어야 한다.
* 다음 포스팅 '나는 왜 나를 사랑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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