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는 입과 위장뿐 아니라 두 손도 갖고 태어난다
1820년 전에는 전 세계 인구가 약 10억 명이었다. 100년 후에는 세계 인구가 20억 명으로 불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의 공백기 이후 1960년 30억 명, 1975년 40억 명, 1987년 50억 명, 2000년에 60억 명, 그리고 2010년에는 70억 명까지 불어났다.
그렇지만 2030년을 바라보는 지금 우리는 출생률 저하와 맞닥뜨리고 있다. 1970년 이후 미국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2명 이하의 자녀를 낳았는데 이 정도 출생률로는 세대교체를 장담할 수 없다. 동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 등에서 출생률이 크게 낮아진 반면,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지역은 출생률 하락이 미미하여 전체적으로 경제 및 지정학적 권력의 균형이 변화하고 이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한 명이 태어날 때 중국에서 4.4명, 인도에서 6.5명, 아프리카에서 10.2명이 태어난다면? 그리고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차츰 아이들에게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고 질병을 예방한다면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자라 부모가 될 확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아프리카 국가에서 아이들 4명 중 한 명이 14세가 되기 전에 사망했다. 지금은 10명 중 한 명 꼴이다.
급격한 인구 변화는 단순히 출생아 수뿐만 아니라 기대 수명이 빠르게 늘고 있는 문제와도 관련이 크다. 1950년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가장 발전한 국가와 비교해 평균 30년 이상 적었다. 이제는 그 차이가 17년 정도다. 1950년~2015년 유럽의 사망률은 3% 낮아졌지만 아프리카는 무려 65%가 낮아졌다. 모든 연령에서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가장 어려운 국가에서도 기대 수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초점을 2030년으로 돌려보면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지역은 인구 규모로만 따지면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 그 뒤를 아프리카가 잇고,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3위로 밀려난다. 195년만 해도 세계 2위였던 유럽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라틴아메리카에 이어 6위가 된다. 국가 간 이민이나 이주로 인구 변화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인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는 이유는 수많은 국가의 정부가 벽돌, 시멘트, 레이저나 과학 감시 장비로 국경을 감시하거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데 열중하기 때문이다.
인구 변화에 따라 다음의 산업혁명이 발생을 예상 지역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이주와 인구 성장을 보면 지중해와 맞닿아 있지 않은 사라하사막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 50개국은 2030년 세계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 될 것이 확실하다. 여기에 20년 동안 이주민 규모가 2배 늘어난다고 가정해보면, 우리가 예상하는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향하는 주요 인구 흐름을 막을 수 없을뿐더러 그곳에는 멕시코 국경 면적에 달하는 약 5억 에이커(202만 제곱킬로미터)의 비옥한 토지가 아직 농경지로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여성과 아기들이 좌우하는 세상
전 세계적으로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매우 어려운 질문이지만 중요한 문제는 세계 다른 지역들의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남아시아 지역은 지금도 여성들이 평생동안 다섯에서 열 명 이상의 자녀를 낳는다. 평균적으로 보면 개발도상국에서 여성이 낳은 자녀의 수가 크게 줄고 있고, 선진국에서는 약 2세대 전부터 출생률이 곧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이제 여성들이 가정 밖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여성들은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미루었다. 사회와 경제생활에서 여성들의 역할 변화는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고 전 세계적인 출생률 저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여성들은 점점 더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에는 25~29세 여성 중 대학 졸업자 비율이 7%로 남성의 절반 정도 였는데, 지금은 여성의 40%에 육박하는 반면 남성은 오히려 그보다 적은 3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