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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밀레니얼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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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
'밀레니얼 세대, 불편한 저녁 약속은 이제 그만'
'밀레니얼 세대, 브런치는 보여주기 위한 것'
'밀레니얼 세대, 우리는 역시 맥주보다 포도주'
'밀레니얼 세대, 불필요한 격식은 이제 끝'
'밀레니얼 세대, 꼭 극장에 갈 필요 있나요?'
'밀레니얼 세대, 내 집 장만의 개념을 뒤흔들다'
'밀레니얼 세대, 성관계도 줄였다'

 

▣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대는 1980~2000년에 태어난 약 23억 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다. 그러나 밀레리얼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그리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층이 아니다. 실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세대는 따로 있다(그 연령대를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꼬박꼬박 투표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소중한 유권자 들이고 전 세계 자산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80%) 이들은 바로 60세 이상의 세대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60대 이상 인구는 35억 명에 달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이들의 재산은 X세대 보다 2배 많고 밀레니얼 세대보다 무려 23배나 많다고 한다.

 

     2030년이 다가오면 '젊음'과 '나이 듦'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사라지고 세대 간의 역학 관계도 바뀔 것이다. 더 이상 활력과 젊음을 동의어로 볼 수 없을뿐더러, 쇠퇴를 나이 든 사람의 전유물로만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여기서 잠깐 상상해 보자. 우리 부모님과 조부모 세대의 생산적이고 활기찬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보자. 60세 이상의 노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여기는 장면도 상상해 보자. 예컨대 70세 이상의 사람들이 새롭게 취업하는 세상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광경은 어떤가. 연간 15조 달러에 육박 할 것으로 추산되는 60세 이상의 구매력을 과연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까?

 

     과연 노령화는 새로운 빛이 될까. 아니면 반대로 그늘이 될까?

 

     독일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세대 구분의 중요성을 처음 지적했다. 한 세기 전에 그는 세대를 같은 시간과 공간으로 하나가 되어 자신들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행동하는 집단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세대'는 연령으로 구분하는 세대와 다른 의미다. 연령대는 그저 서로 비슷한 시간대에 태어났을 뿐 통일된 특성 같은 것은 없다.

 

     그리고 만하임은 특정 세대의 구성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나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의식을 발전시킨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하위 집단을 또다른 '세대 구분의 단위'로 보았다. 예를 들어 민권 운동 세대는 사회에 대한 관점과 각각의 대의명분, 그리고 정치적 참여의 정도에 따라 그 안에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 밀레니얼 세대와 실버 세대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영국인들 중 무려 96%가 소비 시장에서 무시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다고 한다. '충분히 여유가 있는데도 기업들이 신경 쓰는 것 같지 않다.' 젊은 세대의 숫자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 세대의 수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늘고 있다. 이를 숫자로 살표 보자.

 

     중국은 거의 매일 5만 4천 명이 60세 생일을 맞는다. 미국은 약 1만 2천 명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무려 21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연령은 2030년에 14억 명에 달하게 된다. 미국은 1400만 명이 더 늘어나 총 9천만 명, 중국은 무려 1억 1300만 명이 더 늘어난다. 후진국도 엄청난 증가세를 마주할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 13000만 명에서 2030년에 2100만 명이 될 것이다.

 

     사회학적 결과를 분석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전체 인구에서 60대 이상 집단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느냐다. 2030년이 되면 일본은 38%, 독일 34%, 영국 28%, 그리고 미국과 중국인 각각 26%와 25%다. 그렇다면 연금과 건강보험은 이런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을까?

 

     위의 똑같은 통계자료를 기회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2018년 <포브스>는 '인구 노령화가 기업들에게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나이 든 소비자들이 경영의 지평을 새롭게 바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실버 시장'에 눈을 뜬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광고 대행사 연구와 조사 부분 책임자 '나디아 투마'는 관련 연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늙어 간다는 건 자신보다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 모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관계를 말하는데 이런 관계는 값비싼 화장품보다 훨씬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2030년이 되면 과거의 기준이나 구분인 인구통계학은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투마는 결론을 내린다.

      

      현재의 시장이 실버 시장 소비자들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자동차처럼 수명이 긴 소비재는 나이 많은 사용자의 필요나 개인적 역량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달라질 수 있다. 실버 시장 소비자들은 자동차처럼 수명이 긴 제품들을 젊은 세대만큼 자주 바꾸지 않는다. 특히나 현재 보유한 저축액을 은퇴 기간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60세 이상은 세탁물을 넣는 문이 드럼세탁기처럼 정면에 있는 것이 더 사용하기 편할 것이다. 하지만 70세, 80세가 되면 전기세와 상관없이 위로 세탁물을 넣었다 빼는 것이 편할 수 있다. 작동을 위한 버튼도 더 커야 하고, 손잡이도 표시되는 글자나 그림도 더 알아보기 쉬워야 한다. 또 손에 힘이 없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은 문도 쉽게 여닫을 수 있는지를 가장 신경 쓰게 된다. 

 

     나이 든 사람들의 필요에 맞추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비싼 돈을 주고 산 제품을 오래 쓰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구매하지 않고 대여하는 방식이고, 둘째는  건강과 체력 혹은 인지 능력이 떨어질 것을 예상해서 기능적으로 설계한 제품이다.

 

▣ 노년층에 숨겨진 특성

     미국 은퇴자 협회에 따르면 노년층 대부분은 재정적 안정과 육체와 정신의 건강, 여가 시간 활용,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등 자신들이 누리는 삶의 질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한다. 네 명 중 세 명 꼴로 삶의 질이 더 나아지거나 지금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시각은 70대를 넘어서면서 줄어든다. 노년층의 삶은 점점 더 독립성과 자율성, 이동성, 그리고 연결성과 밀접해진다. 삶의 질은 육체적, 인지적 능력 쇠퇴의 결과 외에 외로움을 견디고 계속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2030년이 되면 건강 및 가사 관리 등의 산업 시장도 큰 호황을 맞을 것이다. 여가 시간을 활용하게 해주는 오락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어쩌면 가장 흥미로운 기회는 삶의 질에 관한 산업에 있지 않을까? 

 

      신발의 경우 무릎과 엉덩이 통증을 줄여주는 신발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즉, 실용성은 이제 신발을 기획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이다. 움직임에 무리가 없는 소비자들이라면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 오른쪽과 왼쪽 신발의 크기나 모양을 달리해야 하는 요구도 점점 늘고 있다.

 

     건강과 신체 단련 분야에도 사업기회가 있다. 노년층이 많이 살고 있거나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 체육시설을 개장하는 일을 생각해 볼 때다. 인터넷 쇼핑을 어떨까? 60대 이상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능력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소셜 미디어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일은 훨씬 어색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개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의 작은 상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은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할 수 있지만 상당수 노년층이 남은 저축액을 신경 쓰며 가격에 대단히 민감하다는 사실은 기억해야 한다.

 

     노년층이 필요 외 지출 규모를 생각할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건강보험 등의 비용을 국가가 어느 정도 보조해 주느냐에 가 필요 외 지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56세 이상 사람들은 평균 수입의 14%를 건강이나 의료 관련 비용으로 지출하지만 영국은 3% 미만이다. 따라서 영국의 노년층은 옷이나 외식 혹은 여행 등에 2배 더 많이 지출할 수 있다.

 

     과거의 노년층은 40대나 50대 보다 더 많이 TV를 보거나 책을 읽고, 편안하게 이것저것을 생각하며 보낸다. 하지만 오늘날의 노년층은 여행 등에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쓰고 싶어 한다. 노년층의 여행 관련 지출을 보면 유럽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미국보다 많다. 또한 단거리 여행을 선호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버 시장 소비자들을 겨냥한 여행 상품이 국내 일자리들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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