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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변화의 최전선에 도시가 있다(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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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둘로 나뉜다.

바로 가난한 자들의 도시와 부유한 자들의 도시다.

- 플라톤. 그리스 철학자 -

 

     2030년이 가까워질수록 도시는  다가올 미래의 축소판이 될 것이다. 출생률은 더 빠르게 떨어진다.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 유형은 본직적으로 도시 지향적이다. 새로운 중산층은 대규모 복합 단지에서 살고, 여성은 도시 지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 관념은 빠르게 진화한다. 도시는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구심점이자 우리가 아는 기존의 세상을 무너뜨리는 촉매제다.

 

     도시 지역은 전 세계 토지의 1%를 점유하지만 전체 인구의 55%가 산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지구 육지 면적은 약 5억 997만 제곱킬로미터다. 그중 도시 지역은 약 518만 제곱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한 반면, 거주 인구는 40억 명이 넘는다. 다시 말하면 783천 평 정도의 공간에 약 2000명이 산다는 이야기다.

 

     도시는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75%를 소비하며, 탄소 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그 결과 지구 온난화를 크게 부추기며, 빽빽하게 모여 있는 건물들과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땅이
열기를 더 많이 품어 이른바 '열섬 효과'를 유발한다.

 

     지금까지 말한 수치는 오직 현재의 상황만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도 도시화의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전 세계 도시 지역 인구는 매주 150만 명씩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고 더 많은 오염물질과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이다. 2017년에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29곳이었다. 2030년이 되면 그 수는 43곳으로 늘고, 그중 14개 도시는 인구가 2000만 명이 넘을 것이다. 도시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전 세계적인 삶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며 엄청난 사회적 위기와 기후 위기가 올 수 있다. 도시 지역의 빈곤과 지구 온난화, 대규모의 변화와 각자의 적응 중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

 

▣ 여러모로 도시는 뜨겁다.

     2018년 10월 유엔이 소집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새로운 보고서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기후변화라는 재앙을 피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2030년까지 2010년 보다 45% 이상 줄여야 하고, 2050년까지는 완전한 0%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2030년까지 해안 지역의 침수를 막고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줄이고 전 세계적인 농업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2019년 5월 유엔은 또 다른 우울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으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800만 가지 동물과 식물의 종들 중 100만 가지 이상의 종이 향후 몇십 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도시는 외곽 지역에 비해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 세계 도시지역의 90% 이상이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2025년이 되면 75% 이상이 도시나 바닷가에 살 것이다. 전 세계에서 중산층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으며 이 들의 대도시들은 특히 해수면 변화에 취약하다.

 

     도시의 엄청난 성장세는 현재로 접어들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1920년만 해도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었고, 100만 명쯤 되는 도시만 몇 곳 있었다. 1969년에도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뉴욕과 도쿄, 오사카 세 곳뿐이었다. 이런 변화는 모두 긍정적일까?

 

철학자 아리스토넬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구가 많다고 해서 위대한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도시들이 몸집을 불리는 동안 문제들도 계속 늘어난다. 교통 혼잡에다 대기오염, 쓰레기 문제, 빈곤과 불평등에 이르는 모근 것 말이다. 도시는 지구온난화와 커져만 가는 빈부격차와의 전쟁의 최전선에 있다. 이제는 이런 문제들 앞에 그저 입만 벌리고 있을 형편이 아니다. 

 

▣ 도시의 빛과 그림자

     도시가 불을 밝히면 '빛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NASA가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모면 알 수 있다.(그림 8 참조)

위성사진은 화려한 도시의 불빛 아래 감춰진 엄청난 빈곤의 규모까지 말해주지 못한다. 영국의 하원 도서관은 2030년이 되면 대부분 도시에 사는 전 세계 1%의 부유층이 모든 부의 2/3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방을 내놓았다.

 

     2018년 홍콩에는 순자산이 3천만 달러가 넘는 초특급 부자들이 1만 명 이상 살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뉴욕의 9천 명을 처음 넘어서는 기록이었다. 반면 홍콩 전체인구의 20%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고, 뉴욕도 빈곤층 비율이 19% 달한다.

 

     2019년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선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연 수입 2만 8100달러다. 이 기준으로 보면 텍사스주의 매캘런과 에딘버그는 지역 인구의 30%가 빈곤층이며, 조지아주의 발도스타는 26%, 캘리포니아주의 포터빌은 25%가 빈곤층이다. 2017년 미국 인구의 12.3%가 빈곤층으로 분류되었다. 60년 전 미국의 빈곤율은 19%였다. 도시의 빈곤층과 어려워진 중산층이 힘겹게 살고 있을 때 부자들은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린다.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번드 베블린은 이렇게 말했다.
"재산이 쌓일수록 부자들은 기능과 구조를 더욱 발전시키고 그 부자들 사이에서도 다시 차별이 만들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렇게 부자나 최고 부자들 주변에서만 자라고 머무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산다"

 

▣ 집 안에만 있는 사람들과 소셜 미디어

     도시가 커지면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현상이 급증한다. 2017년 전 세계적으로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6억 5000만 명이였는데, 기아로 신음하는 사람은 그보다 많은 8억 2100만 명이였다. 2030년이 되면 비만 인구는 11억 명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의 숫자를 훨씬 넘어설 것이다. 비만 인구가 늘면 많은 건강 문제 중에서도 심장병과 당뇨병, 관절염 등을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운동 시설과 식생활 개선용 상품이며 더 큰 옷과 추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체 질량 지수가 25~30인 사람들을 과체중으로 본다. 지수가 30을 넘으면 비만이다. 세계 비만 인구는 1980년 2배 이상 증가 했고, 2016년에는 19억 명 이상의 성인이 과체중이었고 그중 6억 5000만 명이 비만이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인구의 1/4 수준이다. 설상가상 미취학 아동 4100만 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2016년에는 모든 연령대를 합쳐 280만 명이 과체중과 관련된 건강 문제로 사망했다. 

 

     OECD는 "성인 비만율은 미국과 멕시코, 뉴질랜드, 헝가리에서 가장 높고 일본과 한국이 가장 낮으며, 비만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중산층보다는 빈곤층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보고했다.

 

     또한 도시적 생활 방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과 동의어가 되어있다. 스마트폰 사용은 앞으로도 도시 거주민과 도시 외 거주민의 행동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소셜 미디어 관련 어플이다. 2019년 1월 기준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동아시아의 13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위젯 같은 소셜 미디어에 정기적으로 접속한다. 유럽과 중동은 70% 이상이다. 반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은 20%, 인도는 30% 정도다. 도시 이외 지역 작은 마을에 모여 사른 사람들은 어플에 접속할 수 있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접촉하는 쪽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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