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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변화의 최전선에 도시가 있다(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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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용 컨테이너 안에서 농사짓기

     도시는 탄소 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고 기후변화와 물 부족 현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2030년과 이후에 가능할 듯 말 듯한 전망이 하나 있다면, '도시 거주민들이 필요를 채울 먹을거리들을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가'이다. 친환경 발전은 식량 수입을 줄여 탄소 가스 배출도 함께 줄여준다. 

 

     선진국들은 <수직 농법>에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 수직 농법은 2층 이상의 건축물 안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낡은 공장 터나 버려진 창고, 산업용 건축물 같은 장소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대규모 상업 수직 농업 시설인 '스카이 그린스'가 싱가포르에 세워졌다. 그곳에서 상추와 시금치 같은 푸성귀들을 약 9.1m 높이의 A자 형태의 탑 안에서 재배한다. 그 안에는 38층으로 이루어진 재배용 틀이 1초에 1밀리리터의 속도로 회전하며 햇빛과 공기 그리고 수분을 모든 푸성귀에 균일하게 공급한다. 탑 한 동을 1개월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3달러에 불과하며 타소 배출을 아주 적다. 들어가는 전력은 40와트 전구 하나를 밝히는 수준이다. 물은 재활용하며 모든 유기 폐기물 역시 퇴비로 재활용한다.

 

     <제프 애덤스>는 2015년 약 697제곱미터의 빈 창고를 빌려 아테시언 팜스라는 회사를 시작했다. 여기서 농부들보다 20배나 적을 물을 사용하면서 상추를 키운다. 가장 중요한 건 수직 농법을 도시에서 시행하여 운송과 배달에 드는 시간이 줄어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도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8억 명이 넘으며, 전 세계 농산물의 15~205를 생산하고 있다.' 도시 농업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3500만 ~ 4000만 명이 대부분의 먹을거리를 도시 농장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화물용 컨테이너 안에서 농작물을 재배한다. 도시농업 컨테이너를 도시로 옮겨 운송비를 절감하고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필요한 전력은 태양광으로 해결한다. 이렇게 아프리카는 도시 농업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2030년을 기점으로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 다시 살아나는 도시들

     현재 선진국의 여러 도시가 제조업 쇠퇴로 무너지고 있다. 그 때문에 빈곤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붕괴하고 있다.

1997년 스페인 북부 마스크 지역의 무너져가는 도시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세워져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미술관 건물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로 일컬어지는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다. 이제 빌바오는 누구나 한 번쯤 가봐야 할 도시가 되었다. 지난 2년 동안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건물의 뼈대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빌바오로 몰려들었다. '빌바오 가봤어?' 이 말은 건축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입에 담는 말이 되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되살아나는 도시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되었다. 현재 구겐하임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연평균 100만 명이 넘는다. 미술관은 직, 간접적 경제활동으로 4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빌바오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던 조선소 경기가 호황이었을 때의 규모와 맞먹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도 미국 전역의 초고층 건물과 고속도로, 대형 선박을 위한 철강 자재들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가 저물면서 큰 타격을 받고, 지금은 우버가 자율 주행 자동차를 시험하고 있다. 한때 제철소 일부였던 근처의 낡은 건물은 로봇공할을 주로 연구하는 ARM 연구소가 차지했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분야에서 일하는 젊은 세대들이 피츠버그의 변신을 이끌고 있지만 기존의 가난한 거주자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테네시주의 채터누가는 섬유와 가구, 금속 가공업 등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테네시강 강변에 위치한 채터누가느 남부 지방으로 향하는 모든 열차가 이곳에서 정차했다. 1960년대 후반 인구가 13만 명에 달했지만 이후 제조업 관련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채터누가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들이 빠져나가지 못해 미국 어느 도시보다도 오염이 심각했다. 이 때문에 1971년 채터누가를 지나가는 여객열차 운행까지 중단되었다.

 

     이런 채터누가는 1990년대 지역의 자선기금 덕분에 극적인 부활을 시작했다. 1992년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 수족관이 개관했고, 이어서 공원 학교, 주택단지가 차례로 건설되었다. 관광과 금융 그리고 보험 관련 일자리가 두 자릿수 비율로 뛰어올랐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2008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채터누가의 공무원과 민간인 후원자들이 시의 모든 지역을 연결하는 초고속 광섬유 인터넷 연결망에 투자하는 선견지명을 발휘했다. 그 결과 인터넷 연결망은 초당 1기가바이트의 속도를 자랑하는 마국에서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이제 채터누가는 인근 도시에서 몰려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광섬유 기반 시설을 통해 8억 6530만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사회적 이익이 창출되었다. 또한 2800~5200개에 달하는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이 광섬유 초고속 인터넷 시설 덕분에 채터누가는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수많은 신새 기업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 2030년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2030년이 되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가 400개는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중적인 이 도시 집합체들은 집에 틀어박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과체중 인구로 가득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 참여가 아닌,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다. 많은 도시가 전문 지식을 갖춘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될 것이며, 오염과 혼잡, 그리고 안전에 관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가장 많이 노출된 도시들은 깨끗한 물이 부족한 현상과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며 밀려오는 바닷물 때문에 고통을 겪을 것이다. 우리의 어떤 행동이 이런 변화를 완화할 수 있을까? 수직 농업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까? 과학기술로 문제 해결과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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