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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과학기술이 바꾸는 현재와 미래(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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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의 윤리학

     기술은 우리에게 이득을 주지만 동시에 윤리적 갈등도 제기한다. 많이 나오는 얘기이지만 무인 자동차가 교차로를 향해 달려가면서 다가오는 자전거에 탄 사람을 주의 깊게 살표 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어린아이가 차가 오는 방향으로 뛰어들었다. 이 경우 차의 통제 통제 컴퓨터는 어느 쪽을 희생시켜야 할지 바로 결정해야 한다. 
- 이 이야기는 '궤도차량 문제'로 알려진 심리 시험 문제를 변형한 것이다.  -

 

     2016년과 2017년, MIT가 주도한 다국적 연구진이 "도덕 기계 실험"을 했다. 문화권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앞서 언급한 곤란한 상활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200곳이 넘는 국가와 지역에 걸쳐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 4000만 건에 가까운 결정을 수집했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에게 사람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13가지 경우를 제시했다. 반려동물과 사람, 더 많은 수와 적은 수, 정상인과 장애인,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 등 어느 쪽 생명을 우선순위로 정해야 하는가? 이 실험에서 사람들은 동물보다는 사람을, 소수보다는 다수를, 나이 든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을 더 중시했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세 가지 선호도를 기계의 윤리학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지역적으로 보면 중요시 여기는 사항에 차이가 있었다. 유교를 믿는 아시아에서는 나이 든 사람을, 아시아 국가와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지위가 높은 사람을 중시했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 중시했고,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지역은 지위가 높은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이 연구 결과와 관현해 골치 아픈 점은 '기계의 윤리학을 이용하면 로봇에게 완벽한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에드먼드 아와드>는 이렇게 지적한다. "인공지능이 각기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 대해 각기 다른 윤리적 결과를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아우디에서 자율 주행 부서를 담당하는 <바르바라 베게>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위험에 관해 사회적으로 합의할 때가 온 것 같다"

 

     우리는 2030년이 되기 전에 자동차가 윤리적 결단을 하도록 만들기 전에 그 자동차를 컴퓨터로 통제하는
작업을 하는 자동차 회사에, 그리고 관련 법규를 만드는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선택과 선호를 알리기 위해
전 세계적인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자동화와 관련된
윤리와 도덕이 컴퓨터 제어장치 안에서자동적으로 작동하다록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 모두가 3D 프린터를 갖고 있는 세상에는 새로운 기후협약이 필요하다

     3D 프린터 인쇄 장치는 매우 얇은 막을 인쇄되는 순서대로 쌓아 올려 3차원 물체를 만든다. '적층 가공(종이보다 얇은 층을 겹겹이 쌓아 입체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하는 이 기술로 플라스틱 부품에서 의치, 인간의 생체 조직에 이르는 모든 것을 꼭 필요한 만큼만의 재료만 사용해 만들 수 있다. 물론 전통적인 방법보다 에너지 비용은 들지만 매연이나 유독 가스를 적게 배출한다.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형 공장을 지어 운송비와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선진국들에서 화물 운송 분야가 모든 탄소 배출의 1/4 정도를 차지한다. 거대 운송회사 UPS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창고들의 연결망에 의존하던 방식을 개선하고자 최근 화물 운송 중심 기지인 루이스빌에 100여 대의 대형 3D 인쇄기를 설치해 창고 숫자와 운송 거리를 줄이려 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들이 필요한 부품들을 필요할 때만 만드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다.

 

     3D 인쇄 기술은 최악의 기후 위기를 피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건축가 <플랫 보이드>는 전통적 건축 방식의 심한 낭비 문제로 고민하다 3D 인쇄 기술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로 결심하고, 2015년 '브랜치 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산업용 로봇과 정교한 제어장치, 그리고 새로운 '자유형' 압출 기술을 결합한 혁명적인 기술로 건축 설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가볍고 튼튼하며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건축용 구조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3D 인쇄 기술로 만든 구조물에 관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치의학이나 생체 조직을 인쇄해 이식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태풍 같은 천재지변에 의한 이재민들을 빠르게 도울 수 있도록 집 전체를 3D 인쇄 기술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것은 우주 탐사를 통해 우주 식민지를 화성에 건설할 때
7개월이 걸리는 지구가 아닌 현지에서 필요한 장비와 자재 모두를 현지에서 3D 기술로 만들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비용뿐 아니라 시간도 절약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각해 보자, 자동화와 인공지능, 3D 인쇄 기술의 본질을 깨닭게 된다면 이 기술들이 모든 상황을 뒤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동화는 인간과 노동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인공지능은 기계 학습을 통해 인간의 정신 활동을 대체하고, 3D 인쇄 기술은 구매자와 공급자가 경제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 자체는 물론 기존의 운송 생태계까지 바꿀 수 있다. 

 

▣ 보험료 공정하게 만드는 사물 인터넷

     제조업과 달리 보험의 역사에서 진정한 의미의 혁명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수 세기 동안 보험회사들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 즉, 흡연자나 30세 이하 남성 운전자, 혹은 사고위험이 높은 스포츠 등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높은 보험료를 책정했다. 그렇지만 미래의 보험사들은 도로 위에서 실제 행동에 따라 그때그때 보험료를 부과할지도 모른다.

 

     이를 위한 중요한 기술은 '사물 인터넷'이란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에 감지 장치와 제어장치를 설치하고 연결하여 공장, 광산, 에너지 설비, 수송 체계, 소규모 상업 시설, 차량과 가정, 사무실 심지어 사람들까지도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보험 업계뿐만 아니라 경제계와 사회 전체를 혁명적으로 뒤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약 2000억 개에 달하는 감지 장치와 제어장치들이 사물 인터넷 기술로 연결될 것이다. 사물 인터넷이 가장 빠르게 적용될 만한 곳은 공장과 도시, 병원, 소매상, 그리고 운송 업계 등이다.  

 

▣ 건강하고 행복한 뇌 만들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현실' 기술은 그저 게임 이용자들의 전유물에 불과했다. 가상현실은 쓰임새가 많을뿐더러 대단히 혁명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지금 외과 의사와 간호사들은 복잡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 VR 장치를 착용한다. 심리학자들은 고소공포증이나 현기증, 불안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를 위해 VR 장치와 기술을 사용한다.

 

     두뇌 연구자들은 편집증이나 피해망상을 않는 환자들은 VR 기술로 한 차례의 치료만으로도 빠르게 회복된다고 한다. 미래의 정신 보건 분야에서 가상현실이 진단과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술은 치과 치료를 받거나 MRI 촬영을 할 때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줄여줄 수도 있다.

 

     VR 장비는 환자의 신경 계통을 적절히 자극할 수 있으며, 신경가소성을 통해 운동 체계와 인지 체계 모두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VR 기술은 자폐아들이 학교에서 사회성을 습득하도록 도울 수 있어 자폐아들이 학교 수업을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2030년이 되면 이 기술들이 의료 전문가들이 수십 년간 쌓은 경험과 결합하여
심리적 장애나 불안 증상들을 크게 줄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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