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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소유가 없는 세상(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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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스크래빗(단기 아르바이트 중개서비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린지 하워드>는  태스크래빗 같은 디지털 협업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일하며 생활한다. 기업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일거리들을 살펴보고 적당한 것을 선택해 일한다. 이른바 '긱 워크' 혹은 '임시직 근무'다. 물건을 사러 집을 나설 때는 공유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짐이 많으면 공유 차량을 이용한다. 린지 같은 유형의 근로자가 2018년 기준 미국에만 2000만 명이 조금 넘는다. 2030년이 되면 일자리를 포함해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의 가짓수가 끝없이 늘어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협업과 공유의 위력을 처음 알아차린 사람은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의 창시자들이었다. 에어비앤비는 2007년 10월 시작되었다. 현재 에어비앤비에는 191개국의 6500여 개간 넘는 도시, 마을, 교외 지역 400만여 곳이 등록되어 있으며, 기업의 가치는 400억 달러에 달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다룬 책 '업스타트'를 쓴 <브래드 스톤>은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기업을 세우고 싶다면 시대를 관통하는 진짜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바라보고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에어이앤비가 성공했던 이유는 단순이 쉬기 위한 장소가 아닌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그 지역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다시 그곳을 방문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오래된 규범으로의 회귀

     협력적 소비와 자산 공유는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니다. 역사의 90%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인간은 수렵과 채집으로 사유재산 없이 생존했고 오히려 더 번성했다. 특히 토지와 관련해서 그런 면이 두드러진다. 농업혁명이 일어난 후로 집단적 힘은 몇 배 늘어났지만, 농부들은 수렵과 채집을 하는 사람보다 영양 상태가 나빠졌으며 일부 농경 공동체는 경작지를 공유하고 사유재산을 금지했다. 2030년이 되면 협력적 소비라는 개념이 다시 한번 사유재산을 압도할 것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일정 비용을 내고 공유하며 나눠 쓰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들은 재산이나 물건을 소유보다는 임대나 대여라는 공유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공유의 영향력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매일 하는 소비의 절반 가까이를 공유 혹은 협력 형태의 소비가 차지하고, 여기에는 자동차와 집, 사무실, 각종 장비를 비롯해 온갖 개인 소유물들이 포함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든 성인의 2/3 이상은 자신의 집과 자동차를 스마트폰 공유 어플에 올려놓고 싶어 한다. 신흥공업국 시장일수록 그 비율이 높다. 공유 경제는 기본적으로 소비를 진작하며, 여기에 편리함과 저렴한 비용을 더하며 소비자들을 더욱 끌어들인다. 그렇지만 동시에 숙박업소와 운수업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 의지하는 개인과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다. 이 산업들은 변화라는 커다란 풍랑을 맞이하고 있다.

 

     공유 경제 혹은 임시직 경제의 일부로 시작된 새로운 방식을 묶어주는 공통점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한 결제와 등급에 기반한 시장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대규모 자료 처리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세상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은 상품이나 용역을 직접 생산하거나 제공하지 않으며 거래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협력과 공유를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인류 문명의 다음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케이틀린 코너스>의 말이다. 인간은 이제 중간에 연결해 주는 조직이나 기관 없이도 서로의 생각과 사업을 공유할 수 있다.

 

▣ 연결의 힘

     2014년 페이스북은 실질적 자산도 없이 60명도 안 되는 직원들로 꾸려나가던 왓츠앱(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을 190억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왓츠앱의 강점은 15억 명에 달하는 엄청난 이용자들이었다. 왓츠앱은 야후의 개발자였던 <브라이언 액턴>과 <얀 쿰>이 2009년 설립했다.

 

     많은 유형의 사업체들이 네트워크 효과로 이득을 얻고 있다. 공유 경제는 전체가 네트워크 효과에 의지하고 있다. 참여자의 수에 따라 네트워크 가치가 올라가며 그로 인해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 전화는 개인이 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유용하지만, 집단은 참여가 늘어나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집단에게 그 네트워크의 가치가 올라가면 양방향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난다. 공유 경제의 핵심은 양방향 네트워크 효과다. 더 많은 사람이 집이나 남는 방을 에어비앤비에 등록할수록 숙소가 필요한 사람들이 더 많이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모여든다.

 

     2030년에는 네트워크 효과가 경제를 지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네트워크 효과가 우위에 서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가 일부 지역 수준으로 운용되는지 아니면 국가나 전체 지역, 혹은 세계적 수준으로 운용되는지도 중요하다. 대부분은 네트워크 효과가전세계적으로 운용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극히 일부 효과만 그렇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공유하거나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사업에서는 지역 네트워크 효과가 대단히 중요하다. 가벼운 만남도 지역의 네트워크 효과에 의존한다. 

 

     에어비앤비, 우버, 리프트, 위워크, 이베이는 미국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미국의 경쟁자들보다 크고 빠르게 국제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있다. 여기에는 자동차와 자전거 공유 및 운전자 제공 사업을 하는 디디추싱, 소셜 미디어 서비스 위쳇, 숙소를 공유하는 투지아, 사무실이나 작업장을 공유를 주선하는 유코문 등이 있다. 

     2017년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미국보다 아시아에 더 많았다. 2030년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아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다. 무엇보다 아시아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이 있기 때문이다. 공유와 협력의 경제는 소비자와 노동자가 뒤섞인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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