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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복고마케팅"추억을 자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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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명성 그대로

     복고 제품은 과거의 명성에 힘입어  판촉비용을 적게 들이고 매출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는 불황 극복의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식품 및 생활용품 업계를 중심으로 복고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농심'은 1975년 당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CF로 유명해진 '농심라면'을 다시 출시했다. 중장년층에게 호기심 유발과 위축된 라면시장의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 은 1990년대 유행했던 광고카피 '따봉'을 딴 '따봉주스'를 출시했다. '따봉'은 델몬트 주스 브라질 편에 소개돼 유행어가 됐었다. 

     복고마케팅은 신차에도 적용되고 있다. 2013년 출시되어 150여만 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던 국민 자동차 프라이드가 신차의 이름으로 다시 부활했다. 옛 프라이드 보다 성능이 좋아진 새로운 차지만 옛 프라이드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복고마케팅은 반드시 현대성을 반영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과거의 명성에 의존해 옛 이름, 분위기, 배경만 깔고 상품을 내놓았다간 제품 이미지는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망칠 수 있다.

 

▣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

     한 때 군대식 반합에 밥을 비벼 먹는 비빔밥짐에 손님이 몰리고, 군대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도 늘어났다고 한다.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상품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아무리 힘들었던 시절 이라도 시간은 과거를 아름답게 미화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아련한 추억과 함께 향수를 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상품에 고객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조선 나이키 고무신, 이소룡 츄리닝, 불량식품 쫀득이, 뽑기 등 아련한 추억이 뜨고 있다.

     영화계도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 브이'를 비롯한 '친구'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집으로' 등이 대표적이며, 가요계도 '단발머리' '낭랑 18세'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1970~1980년대 유행했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들이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마켓 '옥션' 'G마켓' 은 복고마케팅 유행에 따라 추억의 상품들이 경매품으로 올라왔다. 옥션에 올라와 있던 1960년대 '아이스케키' 박스는 지금도 골목길에서 장사꾼 아저씨가 '아이스케키' 하고 외칠 것만 같다.

     각박하고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추억을 상기하고, 옛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제품들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 인간의 과거 지향적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마케팅

     한창 성장할 때는 과거를 돌이켜 볼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여 성숙기에 이르면 지나간 과거가 그리워지고 그때의 추억을 값진 것으로 느끼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마음이며,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인간의 과거 지향적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 바로 복고마케팅이다.

     복고의 추억은 고향, 흘러간 노래, CM송, 회자된 인물 그 소재와 범위가 넓다. 복고마케팅의 무궁무진한 아이템 중 특화된 상품을 선택하여 추억을 자극하고 인기가 시들해 지면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인기몰이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노스탤지어(향수) 마케팅' '추억 마케팅' 등으로 불리는 복고마케팅은 업계의 불황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복고마케팅의 실천요소

1) 과거를 되살릴 만한 소재를 계속 찾아본다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계속 등장할 것이다. 또한 그 분야도 광범위해질 것이다.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는 식당을 찾고 게임에 메말라가는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는 새로운 감각으로 재미를 줄 것이며, 인터네리어 가구 업계도 전토적 요소를 가미할 필요가 있다. 연날리기,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 자치기 등 우리의 놀이 이벤트를 소재로 발굴한다면 젊은 층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게 될 것이다.

     

2) 전통문화를 찾아본다

     글로벌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요즘 전통 노하우를 살린 제품이나 서비스가 서구사람들 입장에서는 독특하고 특이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전통 경험의 욕구가 강하다. 우리의 음식은 서구인에게 놀라운 경험이 될 뿐 아니라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전통문화를 무기로 세계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 현재 삶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관한다

     급속하게 변하는 현대인의 생활에 제품과 서비스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는 아이템 또한 찾아내기 쉽지 않다. 따라서 미래에 대비하려면 현재 우리 생활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에 사라져 가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 낡은 가전제품, 유행지난 옷과 신발, 구형 휴대폰 등 모든 것이 5년쯤 지난 후에 향수를 되살려주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4) 젊은이를 통해 전통문화를 재인식한다

     사람들은 전진하려는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또 전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수록 과거의 추억에서 위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나이를 떠나 과거로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생가하는 마음은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의 10대 20대는 전통문화와 서구문화를 모두 체험하며 살아온 집단이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해 온 집단이다. 트로트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학생, 전통 춤을 추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젊은이들이 그렇다.

 

     과거의 흔적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되고 있다. 과거로의 눈길을 단순히 도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과거로의 회귀는 현재의 마음을 굳건하게 잡아 주고, 우리 주변 호나경의 혼란과 혼동을 정리하도록 도와준다. 그러기에 과거로의 회귀는 존재 의미가 있다.

     

과거 회귀는 스타일과 디자인 진화론적 과정에서 핵심을 이루고 이것이 기초이며 미래를 구추하는 단단한 벽돌이 된다. 추억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길도 보이지 않기에 복고는 늘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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